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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압도적' 투표로 확인한 안우진의 주홍글씨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로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의 '주홍글씨'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안우진은 26일 발표된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 결과 선발 투수 부문 나눔 올스타 2위에 올랐다. 선수단 투표에선 355표 중 46.2%인 164표를 획득, 에릭 페디(NC 다이노스·99표)에 크게 앞섰다. 드림 올스타를 포함해 총 10명의 선발 투수가 투표 대상이었는데 선수단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게 안우진이었다.동료들의 표를 받은 이유는 간단하다. 안우진은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 5승 4패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이 부족해 승리가 많은 건 아니지만 세부 지표가 수준급이다.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99) 피안타율(0.205) 모두 리그 톱3에 이름을 올린다. 페디가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탈삼진 부문 1위 자리마저 탈환, 부문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안우진은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2021년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5개)에 1개 부족한 224개로 데뷔 첫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속 150㎞대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 조합이 위력적이다.선수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투수'지만 팬심은 차갑다. 안우진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28만5438표를 얻는 데 그쳤다.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5명(안우진·양현종·문동주·페디·아담 플럿코) 중 가장 적었다. 팬들이 가장 많이 지지한 양현종(KIA 타이거즈·92만7045표)과의 차이가 3배 이상. 그 결과 선수단 투표에서 양현종을 압도하고도 팬 투표 합산 총점에서 뒤처졌다. 향후 감독 추천으로 '별들의 무대'를 밟을 수 있긴 하지만, 팬 투표 결과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의 '과거'가 계속 발목을 잡는다. 안우진은 2018년 입단 당시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이 징계로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가 국가대표 선발을 관리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AG) 등을 뛸 수 없는 상태다. 대한체육회가 아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표팀을 구성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은 가능하지만, 지난 3월 이마저도 좌절됐다. 그만큼 학교 폭력은 워낙 민감한 사회 문제이다. 지난 4월 항저우 AG 예비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안우진은 6월 최종 엔트리에서도 빠졌다.해외 진출 의사가 강한 안우진이지만 국제대회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과에 따라 병역 혜택이 가능한 올림픽과 AG 출전이 원천적으로막혀있다.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1군 보상일수 획득도 어려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학교 폭력 이력 탓에 운신의 폭이 좁다. 올스타전 출전도 마찬가지다. 선수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도 팬심에 밀려 '과거'만 다시 한번 조명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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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안우진, 결국 WBC 제외…"책임감과 자긍심 고려"

깜짝 발탁은 없었다. 오른손 에이스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태극마크를 다는 데 실패했다.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된 WBC 야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어느 곳에서도 위기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대표팀도 코칭스태프나 기술위원회,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이번 WBC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말씀드리겠다"며 "성적 및 세대교체를 아우를 수 있는 엔트리를 구성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이날 가장 관심이 쏠린 건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의 지난 시즌 성적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이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부분 1위로 '투수 2관왕'을 차지했다.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 225개에 1개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를 비롯한 각종 투수 지표도 1위에 올랐다. 간판타자 이정후와 함께 키움을 가을 야구로 이끈 쌍두마차다.성적만 보면 국가대표로 손색 없지만 '과거'에 발목이 잡혔다. 안우진은 2018년 입단 당시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된 상태. 최근 과거를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벌어졌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징계가 달라진 건 아니었다. 조범현 위원장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과 자긍심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30명을 결정했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부상으로 인한 교체 대상에서도 제외되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시면 될 거 같다"고 촌평했다.키움은 안우진이 제외됐지만 간판 스타 이정후와 포수 이지영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구단별로는 LG 트윈스가 6명으로 가장 많고 KT 위즈가 4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단 한 명의 국가대표도 배출하지 못했다. WBC는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로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한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13년 3회 대회와 2017년 4회 대회에선 모두 1라운드 탈락했다. 당초 2021년 열릴 예정이던 5회 대회가 코로나 탓에 연기돼 오는 3월 치러진다. 대표팀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같은 조에 속해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따내는 게 첫 번째 목표. 이강철 감독은 ”월드컵을 보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 되지 않았을까 싶다. 몇위를 한다는 것보다 일본은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WBC는 4강부터 장소를 미국으로 옮겨 진행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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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투수 경쟁…김광현 VS 안우진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주어지는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최고투수상은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KBO리그를 뜨겁게 달군 투수인 만큼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초접전 양상이다. 최근 3년 수상자는 김광현(당시 SK 와이번스·2019년) 구창모(NC 다이노스·2020년) 고영표(KT 위즈·2021년)였다. 김광현은 SSG의 KBO리그 사상 첫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정규시즌 개막일부터 1위를 한 번도 뺏기지 않은)'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김광현은 4월 한 달 동안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25이닝 1자책점)을 기록, SSG의 초반 독주에 힘을 보탰다. 전반기 성적이 9승 1패 평균자책점 1.65로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1.82) 이후 12년 만에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시즌 막판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지만, 누구보다 꾸준했다. 특히 홈구장인 SSG 랜더스 필드에선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승률 100%'를 자랑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첫 시즌부터 명불허전의 기량을 보여줬다. 시즌 성적은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려 유력한 최고투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김광현을 앞세운 SSG는 한국시리즈(KS)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김광현의 대항마는 안우진이다. 안우진의 올 시즌 성적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이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부분 1위로 '투수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 225개에 1개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를 비롯한 각종 투수 지표도 1위에 올랐다. 간판타자 이정후와 함께 키움을 가을 야구로 이끈 쌍두마차다. KS를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이 "올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나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성적이 모든 걸 말해준다. (안우진은) 우리 팀의 심장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을 정도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안우진의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6㎞/h로 리그 1위.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 조합은 타자들이 알고도 속는 무결점 투구 레퍼토리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키움이 역대 세 번째 KS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건 안우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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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힘을 뺀' 파이어볼러 안우진

오른손 투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자타공인 파이어볼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안우진의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6㎞/h. 최고 구속은 160㎞/h에 육박한다. KBO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안우진은 강속구에 의존하지 않는다. 오히려 힘을 뺀다. 2020년 전체 구종 대비 59.9%였던 직구 비율이 지난해 52.9%에 이어 올해 42.8%까지 떨어졌다. 대신 슬라이더(22.6%→23%→29.%)와 체인지업(2.2%→5.8%→9.8%) 비율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안우진은 "(여전히)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 하지만 이젠 커브와 체인지업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구사할 수 있다"며 "재작년부터 매년 구종별 퍼센티지를 골고루 분배하고 있다. 그러면서 타자들의 생각이 많아졌다. 그때 (빈틈을 파고들어) 직구를 던지면 헛스윙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타이밍 싸움인데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그 타이밍 싸움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반겼다.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강속구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8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이 높은 '투 피치' 유형으로 단조로운 공 배합이 문제였다. 타자와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휘두르면 고속 슬라이더가 맞아 나가기 일쑤였다. 변화가 필요하다가 느낀 안우진은 구속 의존도를 버렸다. 대신 변화구 비율을 올렸다. 강하게 던지는 것보다 원하는 코스에 집어넣는 걸 우선 목표로 삼았다. 올해 안우진의 정규시즌 성적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부분 1위로 '투수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 225개에 1개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를 비롯한 각종 투수 지표도 1위에 올랐다. 간판타자 이정후와 함께 키움을 가을 야구로 이끈 쌍두마차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에 대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했다. 스피드(구속)만 믿고 윽박지르는 피칭을 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올 시즌 초반에도 속구로 삼진 잡는 거에 욕심이 있었다"며 "한 번 생각이 꽂히면 그 생각을 전환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경험 많은 타자를 상대하면서 마운드 운영 방법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안우진은 시즌 중 포크볼 장착까지 시도했다. 수 싸움을 더 복잡하게 가져가려고 한 결정이었다. 부상을 우려해 뜻을 접었지만 그만큼 꾸준히 변화를 추구했다. 안우진의 위력은 16일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입증됐다. 이날 안우진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체 투구 수(88개) 대비 직구 비율이 36.4%(32개)로 낮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7㎞/h(평균 154㎞/h)로 빨랐지만, 강속구에 의존하지 않았다. 대신 슬라이더(35개)와 커브(17개)를 적재적소 섞었다. 빠른 공 대처를 먼저 생각한 KT 타자의 허를 찔렀다. 탈삼진 9개 중 5개의 결정구가 변화구(커브 3개, 슬라이더 2개)였다. 특히 2~5회에는 매 이닝 3개 이상의 커브를 섞었다. 안우진은 경기 뒤 "KT 타선에 우타자가 많아서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커브까지 열심히 준비했던 게 잘 됐던 것 같다. 연습할 때도 커브를 많이 던졌다"고 웃었다. '힘을 뺀' 파이어볼러 안우진, 그가 더 강력한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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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키움 준PO 1차전 선발? "강한 선수가 나갑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선발 투수는 누구일까. 홍원기 키움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PS) 대비 훈련에 앞서 16일 예정된 준PO 1차전 선발 투수에 대해 "바뀔 여지가 없다. 가장 강한 선수가 먼저 나가는 게 맞다. 그 이후 플랜(계획)이 바뀔 수 있는데 준PO는 정상적으로 들어가는 게 맞을 거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우진의 준PO 1차전 선발 등판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안우진의 올 시즌 성적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이다. 다승왕은 케이시 켈리(LG 트윈스·16승)에 밀렸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올랐다. 탈삼진은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기록(225개)에 한 개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도 1위.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22명 중 유일하게 1할대 피안타율(0.188)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평가된다. 안우진은 키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8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팀이 4위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진출했다면 시리즈 등판이 다소 빡빡할 수 있었다. 하지만 키움이 3위로 준PO에 직행해 휴식이 길어졌다. 키움의 정규시즌 로테이션 운영이라면 1차전 안우진, 2차전 에릭 요키시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홍원기 감독은 "준PO부터 시작하면 정상적으로 투수(선발)가 들어갈 수 있다. (구체적으로 누군지)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다"며 웃었다. 한편 키움의 준PO 상대는 13일 열리는 KT 위즈(4위)-KIA 타이거즈(5위)의 WC 결정전에서 가려진다. WC 1차전에서 KT가 이기면 2차전 없이 시리즈가 끝나고, KIA가 승리하면 WC 2차전이 열린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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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도 컨트롤 해야" 안우진, 100점 넘어 120점 넘본다

김광현(34·SSG 랜더스)도, 양현종(34·KIA 타이거즈)도 아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투수 후보는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다. 기록이 말해준다. 안우진의 올 시즌 성적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이다. 다승왕은 케이시 켈리(LG 트윈스·16승)에 밀렸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도 1위.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22명 중 유일하게 1할대 피안타율(0.188)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프지 않아서 만족한다. 풀타임 첫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을 가져가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201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휘문고 재학시절 저지른 학교폭력(학폭)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실력 하나는 진짜"라는 평가를 들었다. 2020년 프로 첫 두 자릿수 홀드(13개). 지난 시즌엔 선발 투수로 8승을 따냈다. 그리고 올 시즌 유망주 껍질을 완벽하게 깼다. 그는 "주변에서 메이저리그(MLB) 톱10 선수 중 9이닝당 볼넷(BB/9)이 3개를 넘어가는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 말이 너무 와 닿았다. BB/9을 2.5개 밑으로 막아보자는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성적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며 "볼넷이 적으니 실점이 확실히 줄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공격적으로 넣었다"고 돌아봤다. 안우진의 BB/9은 지난해 3.43개에서 올해 2.53개로 줄었다. 안우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 도전했다. 경기 전 216탈삼진으로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세운 기록(225개)에 9개 부족했다. 안우진은 7회까지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쾌투, 미란다 기록에 근접했다. 투구 수가 88개로 적어 기록 경신이 유력해 보였지만 8회부터 교체됐다. 그는 "그날 허투루 공을 던진 게 단 하나도 없다. 7회 위기(무사 2루)를 막고 다니까 맥이 풀린 거 같다. (신기록까지) 1~2개인데 큰 의미 없다. 내가 먼저 '그만 던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4이닝만 채웠다면 단일시즌 '200이닝-200탈삼진' 기록도 가능했다. '200이닝-200탈삼진'은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명맥이 끊긴 대기록이다. 안우진은 "200이닝은 정말 어려운 거 같다. 7이닝 이상 투구(14경기)를 많이 했는데도 이닝이 부족하더라. 양현종 선배님이나 류현진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감탄했다. 류현진은 2006년 역대 10번째 '200이닝-2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2016년 200과 3분의 1이닝(탈삼진 146개)을 소화했다. 종전 안우진의 한 시즌 최다 이닝은 지난해 기록한 107과 3분의 2이닝이었다. 안우진의 트레이드마크는 '고속 슬라이더'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안우진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141.4㎞/h다. 웬만한 투수의 직구 평균 구속에 가깝다. 안우진은 "슬라이더를 던질 때 (손목을) 틀지 않는다. 슬라이더 그립을 잡고 직구처럼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피치 터널 구간이 만들어져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직구라고 생각해 스윙한다. 처음 슬라이더를 던질 때 포수가 '이게 무슨 슬라이더냐'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피치 터널은 투수가 공을 던진 순간부터 타자가 구종을 판단할 때까지의 구간을 일컫는다. 보통 투구는 0.4초 만에 완료된다.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투구 폼과 공의 초기 궤적이 비슷하다면 타자가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 안우진은 "피치 터널은 항상 신경 썼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우진의 올가을은 특별하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함께 포스트시즌(PS) 원투펀치 중책을 맡아야 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에 대해 "뒤를 받쳐주는 중간 투수가 강력했다면 기록상 20승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안우진은 "긴장은 되지만 그 긴장도 컨트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흡이나 투구 템포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관중이 많아도 내 공을 던질 수 있다"며 "올 시즌은 다 만족한다. 100점인 거 같다. PS에서 잘해야 120점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2 13:0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저스틴 벌렌더, '금강벌괴'의 귀환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일정이 3분의 2를 지나면서 순위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한데,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오른손 투수 저스틴 벌렌더(39·휴스턴 애스트로스)다. 불혹을 앞둔 벌렌더는 15일(한국시간)까지 15승 3패 평균자책점 1.85(136이닝)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0.86)과 피안타율(0.190) 모두 수준급. 평균자책점과 WHIP 부문 MLB 전체 1위에 올라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후보 0순위다. 전성기에 보여준 시속 100마일(160.9㎞) 강속구를 던지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최고 시속 99마일(159.3㎞), 평균 시속 95마일(152.8㎞)의 빠른 공을 던진다. 벌렌더의 활약이 인상적인 건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건 서른일곱 살이던 2020년 9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사실상 2년 공백기를 가진 뒤 복귀했다는 점이다.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이었지만 마운드에 돌아온 뒤 놀라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역대 MLB 최고령 사이영상 수상자는 2004년 로저 클레멘스(당시 휴스턴·42세). 벌렌더가 올해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클레멘스와 1978년 게일로드 페리(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0세)에 이은 역대 세 번째 최고령 선수가 된다. 2011년과 2019년 이미 두 번의 사이영상 수상 경험이 있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 큰 수술을 받고 2년 공백기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세 번째 수상'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과거 벌렌더는 투구 수가 많아질수록 구속이 더 빨라지는 투수였다. 2008년 8회와 9회 100마일을 웃도는 공을 무려 46개나 던졌다. 리그 내 다른 투수들의 기록을 모두 합쳐도 38개밖에 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시대를 대표하는 '파워 피처'로 손색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고 그도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벌렌더가 정규시즌에서 100마일을 스피드건에 찍은 건 2017년이 마지막이다. 자칫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마운드 위에서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슬라이더와 커브 비율을 높여 타자들이 당겨치는 비율을 떨어트렸다. 그는 올 시즌 리그 선발 투수 중 당겨치는 타구가 나올 확률이 가장 낮은 투수다. 그만큼 타자 입장에선 강한 타구를 만들기 힘들다. 벌렌더는 2019년 서른여섯 살의 나이로 21승 6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무려 223이닝을 소화, 300탈삼진 고지를 정복했다. 다승·이닝·WHIP·피안타율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토미존 서저리 영향으로 2020~21시즌 단 1경기 등판에 그쳐 우려를 낳았지만, 3년 만에 다시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수술 후 복귀 시즌이어서 그런지 올해 벌렌더의 투구 이닝은 많지 않다. 그는 MLB에서 250이닝(2011년)을 소화한 마지막 투수다. 2019년에도 홀로 엄청난 이닝을 책임졌다. 많은 팬은 그가 MLB에서 멸종되어 가고 있는 300승 투수(역대 24명 달성)가 되길 바라고 있다. 통산 241승(역대 공동 57위)으로 59승이 부족해 향후 3~4년을 더 뛰어야 가능한 목표. 물론 쉬운 미션을 아닐 거다. 하지만 팬들은 기대를 접지 않는다. 나이를 잊은 그의 활약이 '금강불괴(금강처럼 단단하여 부서지지 않음)'를 연상시키는 '금강벌괴'이기 때문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08.16 13:09
프로야구

'라팍'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피홈런 1위' 백정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는 '타자 친화적'이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폴까지 거리가 99.5m, 센터가 122.5m다. 펜스 높이가 3.6m로 잠실구장(2.6m)보다 높지만,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크지 않다. 구장이 팔각형 모양에 가까워 외야 펜스가 곡선이 아닌 직선이다. 좌중간과 우중간이 특히 짧고 바람까지 외야 쪽으로 분다. 개장 첫 시즌이던 2016년부터 홈런이 많이 나왔다. 올 시즌 라팍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선수가 있다. 바로 왼손 투수 백정현(35·삼성)이다. 백정현의 정규시즌 성적은 24일 기준으로 4패 평균자책점 5.67. 규정이닝을 채운 27명의 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1.48)는 각각 26위. 대부분의 투수 지표가 리그 최하위권이다. 성적이 악화한 가장 큰 이유는 피홈런. 피홈런이 9개로 리그 1위다. 공교롭게도 백정현은 피홈런 9개 중 8개를 라팍에서 허용했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10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 했다. 22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6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3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스리런 홈런 2개와 솔로 홈런 1개로 실점이 모두 홈런에 의한 것이었다. 피홈런은 왼손(4개)과 오른손(5개) 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피홈런 탓에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간다. 직전 등판인 지난 22일 대구 KT 위즈전에선 2-1로 앞선 6회 초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8구째 시속 135㎞/h 직구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장타로 연결됐다. 후속 타자를 막지 못해 6회 무사 1, 3루에서 강판당했고 승패 없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백정현은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수 승리(14승)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2위(2.63). 27경기에서 허용한 피홈런이 15개로 문제가 될 정도로 많지 않았다. 백정현은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삼성과 4년, 최대 38억원(계약금 14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을 받는 조건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관심이 쏠린 대형 계약 첫 시즌, 출발이 불안하다. 홈 경기 등판이 잦은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피홈런에 발목 잡히고 있다. A 구단 전력분석원은 "백정현은 평균 구속이 빠르지 않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제구가 그만큼 중요한데 올해는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25 08:27
야구

'탈삼진 신기록' 두산 미란다, 2021 최동원상 수상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올해 최고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2일 "올 시즌 KBO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여러 부문에서 최상위 성적을 낸 미란다에게 제8회 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면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5개) 1위에 올랐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 1.14를 기록했다. 특히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경신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미란다가 최동원의 탈삼진 기록을 깬 것이 수상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최동원상은 4년 연속 두산 소속 외국인 투수가 받게 됐다. 조쉬 린드블럼이 2018년과 2019년, 라울 알칸타라가 지난해 각각 수상했다. 배영은 기자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1.12 14:56
야구

ML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 사이영상 투표에도 영향받을까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와 사이영상 수상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일까.류현진(32·LA 다저스)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에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2.32까지 낮췄다. 경기 전 기록은 2.41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2.43)과의 격차가 0.02였다. 디그롬은 시즌 등판을 모두 마친 상황.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샌프란시스코전 결과에 따라 평균자책점 순위가 바뀔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중압감을 견뎌냈다. 아시아 투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가 됐다.관심을 끄는 건 이제 사이영상 투표다. 최근 10년 동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 10명 중 그해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는 7명. 70%의 높은 확률이다. 대부분 투수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사이영상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에는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지난 시즌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가 '평균자책점 전체 1위=사이영상 수상'이라는 공식을 이어갔다.다만, 2012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2015년 잭 그레인키(당시 LA 다저스) 그리고 2016년 카일 헨드릭스(시카고 컵스)는 고배를 마셨다. 커쇼는 그해 20승을 올린 R.A 디키(당시 뉴욕 메츠)에 밀렸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그레인키는 마찬가지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제이크 아리에타(당시 시카고 컵스)에 수상 영광을 내줬다.2016년 헨드릭스는 류현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헨드릭스는 그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수준급 성적을 찍었다. 하지만 사이영상 투표에선 3위로 기대를 밑돌았다. 대신 20승 7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한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1위를 차지했다. 헨드릭스는 평균자책점에선 슈어저를 압도했지만, 승리와 이닝 소화 능력에서 뒤처졌다. 특히 탈삼진에서 284:170으로 크게 밀렸다.현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 중인 류현진의 가장 큰 맞수는 디그롬이다. 디그롬은 2016년 헨드릭스 때와 비슷하게 평균자책점과 다승에선 류현진에 뒤지지만, 이닝과 탈삼진, 피안타율, WHIP(이닝당 출루허용)를 비롯한 세부 지표에선 앞서 있다. 특히 후반기 성적이 7승 1패 평균자책점 1.44로 압도적이다. 전반기까지 류현진의 수상 가능성을 크게 점치던 현지 언론도 디그롬의 우세를 예상하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발표한 마지막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선 디그롬이 1위, 류현진은 슈어저에 뒤진 3위에 이름을 올렸다.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디그롬과의 격차를 꽤 줄였다. 위대한 시즌을 보낸 류현진, 과연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09.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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